짜릿
현장 노트2026. 09. 15.·5분 읽기

개발자는 어쩌다 행사 현장에 갔을까

카카오페이 언박싱데이에서 짜릿이 현장의 피드백을 화면과 운영 도구로 바꾼 이야기.

진행
짜릿
카카오페이 언박싱데이 2026 현장에서 운영 상황과 화면을 확인하는 짜릿 개발팀

행사장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옆에서는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화면에서는 참가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살폈습니다.

카카오페이 언박싱데이 2026에는 짜릿 개발자 3명이 함께했습니다. QR 체크인과 NFC 명찰, 체험 예약과 PDA 호출, 퀴즈 키오스크를 개발한 뒤에도 현장에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정해진 기능대로 동작하는 것과, 사람들이 현장에서 그 기능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현장의 말을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팀

짜릿은 행사대행사 출신과 개발자가 함께 만든 회사입니다.

현장에서 “이 안내를 사람들이 헷갈려 해요”라는 말이 나왔을 때, 필요한 것은 문장 하나를 전달하는 일만이 아닙니다. 참가자가 어떤 상황에서 그 문구를 읽었는지, 무엇을 하려다가 멈췄는지, 운영자는 무엇을 안내하고 있었는지까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 맥락을 개발팀이 직접 확인했습니다. 현장 상황을 따로 설명하고, 개발 요청으로 정리하고, 다시 전달하는 단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기획이 필요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현장을 이해하고 수정 방향을 정하는 일과, 그것을 구현하는 일이 같은 팀 안에서 이어졌습니다.

모든 층에서, 화면 밖의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행사장 모든 층에 인원을 배치했습니다. 참가자와 스태프가 어떤 화면에서 혼란을 겪는지, 어떤 안내를 다시 물어보는지 확인했습니다.

시스템에서는 체크인 현황과 알림 기록, 예약·입장 흐름을 함께 살폈습니다. 기록으로 보이는 상황과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맞춰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사례가 ‘예약 불가’를 ‘예약 마감’으로 바꾼 일이었습니다.

두 표현 모두 지금 예약할 수 없다는 뜻이지만, 전달하는 이유는 다릅니다. ‘예약 불가’는 이용 조건이나 시스템 문제처럼 읽힐 수 있고, ‘예약 마감’은 자리가 찼다는 상황을 전달합니다.

이 요청은 약 22분 뒤 반영을 확인했습니다. 기존 백엔드 로직은 변경하지 않고, 참가자가 읽는 프론트엔드 안내 문구를 현장 피드백에 맞춰 수정했습니다.

현장에서 스태프가 운영용 PDA 화면을 확인하는 모습
현장 운영용 PDA 화면. 참가자 식별 정보는 가렸습니다.

예상한 정원과 실제 운영 속도가 달랐을 때

행사 전에 예상한 처리량이 현장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당 40팀을 기준으로 준비했더라도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팀이 30팀이라면, 운영 중 그 차이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장의 처리 속도는 달라졌는데 시스템이 처음 정한 정원만 유지해서는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짜릿은 현장에서 정원을 조절할 수 있는 운영 도구를 개발해 담당자에게 제공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개발자가 숫자를 한 번 바꿔주는 데서 끝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담당자가 실제 운영 상황에 맞춰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발팀은 도구를 만들고, 현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그 도구로 판단을 실행하도록 역할을 연결했습니다.

결과 보고서에 담길 데이터를, 현장의 공용 화면으로

“지금 얼마나 도착했나요?” “어느 부스에 얼마나 대기 중인가요?”

운영 중에는 이런 질문에 지금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짜릿은 도착·대기 현황과 부스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현장에서 개발하고, 하나의 디스플레이에 띄웠습니다. 클라이언트와 운영팀이 같은 화면을 보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구성입니다.

달라진 것은 데이터를 확인하는 시점만이 아니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정리한 데이터는 결과를 돌아보는 자료가 됩니다. 같은 정보를 행사 중에 확인하면,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다음 대응을 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시보드는 결과를 보여주는 화면이면서 동시에, 현장에서 함께 판단하기 위한 공용 화면이었습니다.

현장 공용 디스플레이에 표시한 도착과 대기 현황 대시보드
행사 중 특정 시점의 운영 현황을 공유한 대시보드. 관리자 주소와 실제 집계 수치는 가렸습니다.

개발자가 현장에 있다는 것의 의미

이번 현장 대응의 핵심은 개발자가 가까이 앉아 있었다는 사실만은 아닙니다.

참가자의 혼란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문구를 바꾸고, 실제 처리량에 맞춰 운영자가 정원을 조절하게 하고, 모두가 같은 현황을 보도록 만들었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이해하는 일과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일이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응입니다.

짜릿은 행사 운영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그 소프트웨어를 만든 사람들이 현장에서 실제 사용을 확인합니다.

화면을 전달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그 화면으로 현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이번 카카오페이 언박싱데이에서 짜릿이 일한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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